'유럽연합'이 삭제된 영국의 새 여권(왼쪽)과 구(舊) 여권.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이 삭제된 영국의 새 여권(왼쪽)과 구(舊) 여권.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이 빠진 자주색의 새 여권 발급을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여권은 당초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기로 예정됐던 지난달 29일에서 하루 뒤인 3월 30일부터 발급됐다. 브렉시트가 연기됐지만 여권에는 적용된 셈이다.

영국 내무부는 여권 디자인 변경 절차의 일환이라며 연말부터는 EU 가입 전의 남색 여권이 발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이 표기된 이전 여권도 재고 소진 시까지 발급될 예정이지만, 국민들이 여권을 선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내무부 대변인은 "신·구 여권은 여행 시 똑같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론은 엇갈렸다.

유럽연합이 삭제된 새 여권을 받은 수전 힌들 배런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여전히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매우 놀랐다"며 "브렉시트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뭘까? 분명히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적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남색 표지 여권의 복귀에 "브렉스마스"(브렉시트와 크리스마스의 합성어)라며 반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