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도 인정한 기술력…이젠 윤리적 경영으로 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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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쇼파드
브랜드스토리 (31) 쇼파드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쇼파드
브랜드스토리 (31) 쇼파드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쇼파드(CHOPARD)는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넣은 ‘해피 다이아몬드’ 시계로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처음 선보인 해피 다이아몬드는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쇼파드의 스테디셀러다. 기술력과 예술성의 조화를 중시하는 쇼파드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작품에 주는 황금종려상(Palme d’Or) 트로피를 1998년부터 매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엔 황금종려상뿐 아니라 폐회식에서 수여하는 모든 트로피를 만들기도 했다. 정교한 세공 기술과 예술성을 갖춘 브랜드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족 경영으로 독립성 유지
쇼파드는 1860년 스위스의 손빌리에(Sonvilier)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다. 젊은 시계 장인 루이-율리스 쇼파드가 운영한 작은 공방은 정밀한 시계로 금세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다. 동유럽과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도 시계 애호가들이 찾아올 정도였다. 1937년 창립자의 아들인 폴 루이 쇼파드가 제네바로 본사를 옮겼고 1943년엔 창립자의 손자인 폴 앙드레 쇼파드가 가업을 물려받게 된다. 그러나 그의 아들 중 가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고, 1963년 독일 포츠하임에 살던 시계 및 주얼리 제작자 칼 슈펠레가 쇼파드를 인수하게 된다. 칼 슈펠레와 그의 아내 카린 슈펠레는 40년이 넘도록 창업주의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 예술성 등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그들의 두 자녀가 공동 사장을 맡고 있다. 딸인 캐롤라인 슈펠레가 여성용 컬렉션과 하이주얼리 부문을, 아들인 칼-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남성용 컬렉션과 L.U.C.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플뢰리에 공방을 담당하고 있다. 쇼파드의 기술력은 혁신적 제품에서 엿볼 수 있다. 1974년부터 여성용 주얼리 시계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1976년엔 세계 최초로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넣은 시계를 선보였다. 시계 내부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다이아몬드가 돌아다니게 해야 했다. 그만큼 정교하게 세공한 다이아몬드, 튼튼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소재 등을 제조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1980년엔 가죽 스트랩을 단 최초의 스포츠 시계 생모리츠를, 1997년엔 세계 최초로 9일 동안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시계 ‘L.U.C. 콰트로’를 출시했다.
여성용 주얼리 워치 ‘인기’
쇼파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여성용 주얼리 워치 ‘디아망트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우아한 타원형의 디아망트 시계는 화이트 골드 소재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이얼은 기요셰 기법으로 장식했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테두리), 부드러운 새틴 소재의 스트랩을 채택했다. 스포티한 베스트셀러도 있다. 쇼파드가 지난해 밀레 밀리아 레이싱대회 파트너십 체결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밀레 밀리아 레이싱 컬러’는 원색을 강조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밀레 밀리아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와 로마를 왕복하는 총 1000마일 거리의 경주 대회다. 빈티지 자동차 애호가인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공동 사장이 1988년부터 이 대회의 후원자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지원을 시작했다. 자동차와 시계는 고도의 정밀함과 우아한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착안한 협업 마케팅이다. 밀레 밀리아 레이싱 컬러는 레드, 실버, 그린, 블루, 옐로 등 눈에 띄는 색으로 제작했다. 각각 300개 한정으로 내놓은 크로노그래프 시계로, 큼직한 아라비아 숫자를 인덱스로 넣어 가독성을 높였다. 레이싱 중에도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명품업계에선 쇼파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윤리적으로 채굴한 금을 사용하고,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등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쇼파드는 주얼리와 시계 제조에 100% 윤리적으로 채굴한 골드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채굴 및 공정거래 제도를 도입하고, ‘스위스 더 나은 금 협회’(Swiss Better Gold Association, SBGA)에 가입된 소규모 금광에서 갓 채굴한 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쇼파드는 자연 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에 학교를 재건해주는 해피 하트 재단을 후원하고 엘튼 존 에이즈 재단, 호세 카레라스 국제 백혈병 재단, 찰스 왕세자의 건축환경 재단 등에도 기부 및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가족 경영으로 독립성 유지
쇼파드는 1860년 스위스의 손빌리에(Sonvilier)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다. 젊은 시계 장인 루이-율리스 쇼파드가 운영한 작은 공방은 정밀한 시계로 금세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다. 동유럽과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도 시계 애호가들이 찾아올 정도였다. 1937년 창립자의 아들인 폴 루이 쇼파드가 제네바로 본사를 옮겼고 1943년엔 창립자의 손자인 폴 앙드레 쇼파드가 가업을 물려받게 된다. 그러나 그의 아들 중 가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고, 1963년 독일 포츠하임에 살던 시계 및 주얼리 제작자 칼 슈펠레가 쇼파드를 인수하게 된다. 칼 슈펠레와 그의 아내 카린 슈펠레는 40년이 넘도록 창업주의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 예술성 등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그들의 두 자녀가 공동 사장을 맡고 있다. 딸인 캐롤라인 슈펠레가 여성용 컬렉션과 하이주얼리 부문을, 아들인 칼-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남성용 컬렉션과 L.U.C.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플뢰리에 공방을 담당하고 있다. 쇼파드의 기술력은 혁신적 제품에서 엿볼 수 있다. 1974년부터 여성용 주얼리 시계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1976년엔 세계 최초로 움직이는 다이아몬드를 넣은 시계를 선보였다. 시계 내부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다이아몬드가 돌아다니게 해야 했다. 그만큼 정교하게 세공한 다이아몬드, 튼튼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소재 등을 제조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1980년엔 가죽 스트랩을 단 최초의 스포츠 시계 생모리츠를, 1997년엔 세계 최초로 9일 동안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시계 ‘L.U.C. 콰트로’를 출시했다.
여성용 주얼리 워치 ‘인기’
쇼파드의 대표 제품으로는 여성용 주얼리 워치 ‘디아망트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우아한 타원형의 디아망트 시계는 화이트 골드 소재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이얼은 기요셰 기법으로 장식했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테두리), 부드러운 새틴 소재의 스트랩을 채택했다. 스포티한 베스트셀러도 있다. 쇼파드가 지난해 밀레 밀리아 레이싱대회 파트너십 체결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밀레 밀리아 레이싱 컬러’는 원색을 강조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밀레 밀리아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와 로마를 왕복하는 총 1000마일 거리의 경주 대회다. 빈티지 자동차 애호가인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공동 사장이 1988년부터 이 대회의 후원자이자 공식 타임키퍼로 지원을 시작했다. 자동차와 시계는 고도의 정밀함과 우아한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착안한 협업 마케팅이다. 밀레 밀리아 레이싱 컬러는 레드, 실버, 그린, 블루, 옐로 등 눈에 띄는 색으로 제작했다. 각각 300개 한정으로 내놓은 크로노그래프 시계로, 큼직한 아라비아 숫자를 인덱스로 넣어 가독성을 높였다. 레이싱 중에도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명품업계에선 쇼파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윤리적으로 채굴한 금을 사용하고,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등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쇼파드는 주얼리와 시계 제조에 100% 윤리적으로 채굴한 골드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채굴 및 공정거래 제도를 도입하고, ‘스위스 더 나은 금 협회’(Swiss Better Gold Association, SBGA)에 가입된 소규모 금광에서 갓 채굴한 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쇼파드는 자연 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에 학교를 재건해주는 해피 하트 재단을 후원하고 엘튼 존 에이즈 재단, 호세 카레라스 국제 백혈병 재단, 찰스 왕세자의 건축환경 재단 등에도 기부 및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