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번 참석했던 대륙철도 운영국 협의체…남북관계 소극적 태도 영향인 듯
하루 앞 OSJD 서울회의, 北참석통보 없어…참가 불발 가능성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국인 북한이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OSJD 사장단회의 개회 전날인 7일까지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OSJD 사장단회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측 인사의 방남 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의 전날까지 북측이 참석 의사를 알려오지 않은 만큼 정부 내에서도 이번 행사에 북측 인사의 참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SJD 사장단회의는 동유럽과 아시아 국가 철도 운영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8∼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유라시아 횡단 철도 운영을 위한 주요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대륙철도의 유엔총회'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정부는 지난해 6월 OSJD 정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여는 국제 철도행사인 이번 회의에 북측을 초청하기 위해 OSJD 사무국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여러 채널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해 왔다.

남한보다 먼저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북한은 그동안 사장단회의에 거의 매번 참석했고, 주로 철도성 등의 국장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이번 서울회의에 북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전략 전반을 재고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즈음부터 남북협력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철도·도로 협력을 비롯한 교류 협력 의제를 두고 남북 간 유의미한 회담이나 접촉이 최근 들어서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