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vs 오뚜기, 여름 '미역' 비빔면 경쟁
오뚜기가 올여름 시장을 겨냥해 미역을 넣은 비빔면을 내놓는다. 소고기미역국라면에 이은 ‘미역라면 2탄’이다. 농심도 다음주 미역듬뿍초장비빔면(사진)을 판매할 예정이다. 올여름 비빔면 시장을 놓고 라면업계 1·2위가 미역을 앞세운 제품으로 경쟁하게 됐다.

7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미역을 재료로 쓴 비빔면을 다음달 출시한다. 제품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한 소고기미역국라면이 인기를 끌자 비빔면에도 미역을 넣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나온 미역국라면은 100일 만에 20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히트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고기미역국라면은 가정간편식(HMR) 수준의 라면 제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며 “미역은 건강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라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농심이 미역을 활용한 미역듬뿍초장비빔면 출시를 예고한 것도 오뚜기의 미역비빔면 판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라면시장에서 1위인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 오뚜기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가 미역라면으로 다시 맞붙게 된 셈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초 건면에 이어 미역비빔면으로 경쟁이 확산되면서 수년째 연 2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라면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