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추락을 거듭하던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회복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잦아든 데다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악재 이어진 LGD, 이번엔 '터널' 탈출하나
지난 5일 LG디스플레이는 400원(2.00%) 오른 2만4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4.61% 올랐다. 작년에 LG디스플레이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공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2017년(2조4616억원) 대비 96.23% 줄어든 929억원에 그쳤다. 작년 초 3만원 선을 유지하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0월에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12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OLED는 아이폰용 중소형 패널공급 지연 등 악재가 발생해 당분간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에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업체 중 장기적 성장에 가장 적합한 OLED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OLED의 매출 기여도는 올해 22%에서 내년 36%로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4일 기준 971억원으로 올초보다 약 21% 줄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