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롯데 10억 지원…부영, 임대용 아파트 제공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복구 지원에 대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강원 고성과 속초, 인제 등지에서 난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1.8배에 달하는 임야가 소실되고 7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강원 산불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고 7일 발표했다.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3대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는 이달 말까지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리 가격을 50% 깎아준다. 렌터카 사용료도 10일간 50%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연간 6억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용 중인 롯데는 4억원을 추가로 기탁할 예정이다.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 180여 개와 담요·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도 전달할 계획이다. 생수와 컵라면·즉석밥·통조림 등 2000명분의 식료품도 지원했다.

부영그룹은 이재민을 위해 강원지역 부영아파트 224가구를 임대용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속초 조양동 104가구와 강릉 연곡면 20가구, 동해 쇄운동 100가구 등이 대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6일 남녀 티셔츠 1200벌, 겉옷 500벌, 양말 1000켤레 등 총 2억5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속초시청에 전달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세제·장갑·위생밴드·치약·칫솔·물티슈 등 생필품이 담긴 ‘행복박스’ 1000가족분을 속초시와 고성군에 전달했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5일 발빠르게 지원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들로부터 20억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박상용/최진석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