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원내대표 친문 일색 경계
의원들 "새 인물 필요" 목소리
7일 현재까지 5월 새로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태년·이인영·노웅래 의원 등 3명이다. 세 후보가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가 세 후보 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지역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국민께서 우리 당에 주신 회초리로 받아들인다”며 “선거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당 의원들이 선거 결과로 느끼는 위기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의미다.
현 이해찬 대표 체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 측은 보선 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득도 실도 없는 수준인 데다 워낙 작은 선거여서 경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쌓은 의원들과의 친밀도 및 정책 역량을 중심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 결선에 가지 않고 승리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반면 이인영·노웅래 의원 측은 보선을 계기로 당 지도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의원 측에서도 “당내 긴장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총선을 위해서는 현 지도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보선 결과를 놓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의원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고 있다”며 “주말에는 지역에서 의원들과 만나면서 소통해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현 이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역할을 한 김 의원 측이 이번 4·3 재·보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