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업계에 따르면 LNG발전소에서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탈질설비(SCR)’가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탈질설비에 장착된 촉매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암모니아를 대량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암모니아는 화학반응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킨다.
과도하게 투입된 암모니아가 화학반응에 실패하면 그대로 공기 중으로 퍼진다는 점이 문제다. 한 탈질설비 전문가는 “발전소들이 규제 대상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기준량 이상의 암모니아를 넣고 있다”며 “이 중 상당수 암모니아가 공기 중으로 대량 배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몇몇 LNG발전소를 측정해본 결과 30ppm 이상의 암모니아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발전소별 암모니아 배출량은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질설비에 쓰는 암모니아가 정상적으로 화학반응하면 공기 중에 배출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모니아는 화학반응을 통해 2차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의 배출시설과 배출량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에 비해 암모니아에 관한 규제는 느슨하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암모니아 등으로 인한 2차 초미세먼지 생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LNG발전소들은 이산화질소(NO)가 늘어 굴뚝을 통해 노란색 연기가 배출되자 고육지책으로 에탄올 분사설비를 갖추고 있다. 에탄올과 이산화질소를 화학반응시켜 가시매연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에탄올 분사설비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배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에탄올 분사설비를 설치한 곳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포름알데히드 배출량을 제대로 측정하는 발전소는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이지훈/정의진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