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즐기는 5G…AR·VR 신세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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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무제한 요금제 경쟁
지난 3일 오후 11시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개통하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5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 출시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5G 이동통신의 3대 특징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대용량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가 일상화할 전망이다.
주력 요금제는 8만원대부터
통신 3사 모두 5만원대부터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5만원대 요금제는 월 제공 데이터가 10기가바이트(GB) 미만이다. LTE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VR, UHD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도 안 돼 모두 소진할 수준이다. 제공 데이터를 다 쓰면 1Mbps로 계속 쓸 수 있지만 고화질(HD) 영상 스트리밍도 힘든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주력 요금제는 모두 8만원대부터다. KT가 지난 2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월 8만원에 5G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였다. 해외 데이터 로밍도 메시지 등을 이용할 수준인 100kbps 한도로 무제한 쓸 수 있다. KT의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은 월 8만9000원이다. KT는 LTE보다 저렴한 5G 상품으로 5G 경쟁의 승부수를 던졌다. 월 10만원, 13만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VVIP 혜택과 해외 데이터 로밍 속도 등으로 차별화했다.
SK텔레콤도 맞불을 놨다. 월 7만5000원인 5GX 스탠더드 요금제는 기본 150GB(소진 후 5Mbps 속도 제어)의 데이터를 주지만 8만9000원인 5GX 프라임과 12만5000원인 5GX 플래티넘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만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해야 하고 연말까지만 무제한 데이터를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 5GX 프라임은 9만5000원에 200GB, 5GX 플래티넘은 12만5000원에 300GB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요금제를 내놨지만 다른 두 회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자 지난 4일 뒤늦게 새로운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한 5만5000원 5G 라이트(9GB, 이후 1Mbps), 7만5000원 5G 스탠더드(150GB, 이후 5Mbps), 9만5000원 5G 프리미엄(250GB, 이후 10Mbps) 등 3종 외에 8만5000원에 200GB(소진 후 10Mbps)를 주는 5G 스페셜 요금제를 추가했다. 여기에 스페셜과 프리미엄 요금제에 6월 30일까지 가입하면 SK텔레콤처럼 연말까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요금제 경쟁에선 KT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제공 혜택을 연말까지 진행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정규 요금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VR·게임·e스포츠로 5G 즐긴다
5G 시대에 발맞춰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프로야구 중계가 대표적이다. 통신 3사 모두 5G 시대를 맞아 야구 중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전경을 12K UHD 화질로 보여주고 원하는 부분을 확대할 수 있는 ‘5GX 와이드 뷰’를 내놨다. KT는 수원KT위즈파크에 초고화질 카메라 7대와 HD급 카메라 40대를 설치해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고 투구·타구 궤적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U+프로야구 앱(응용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경기장 줌인’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과 e스포츠 영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기 e스포츠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리그 경기를 VR·AR로 중계할 예정이다. 나이언틱의 신작 AR 게임인 ‘해리포터 AR’을 제공하고 넥슨과 제휴해 ‘카트라이더 VR’도 선보인다.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해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VR 기기도 무료로 줄 방침이다. KT는 e스포츠 중계 서비스 ‘e스포츠 라이브’를 들고나왔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대 5개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중계할 계획이다. 고가 스마트폰은 부담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5G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하나뿐이다. 256GB 모델 출고가가 139만7000원, 512GB 모델은 155만6500원으로 다른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비싸다.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V50 씽큐 5G 출고가도 119만9000원으로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음달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는 5G를 지원한다. 하지만 출고가가 200만원 중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뜻 구입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 설문조사 결과 5G 서비스에 즉시 가입하겠다는 고객은 13%, 향후 단말기 교체 시점에 가입하겠다는 사람은 6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사의 보급형 단말 출시 여부에 따라 가입자 규모가 바뀔 수 있지만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율이 10%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주력 요금제는 8만원대부터
통신 3사 모두 5만원대부터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5만원대 요금제는 월 제공 데이터가 10기가바이트(GB) 미만이다. LTE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VR, UHD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도 안 돼 모두 소진할 수준이다. 제공 데이터를 다 쓰면 1Mbps로 계속 쓸 수 있지만 고화질(HD) 영상 스트리밍도 힘든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주력 요금제는 모두 8만원대부터다. KT가 지난 2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월 8만원에 5G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였다. 해외 데이터 로밍도 메시지 등을 이용할 수준인 100kbps 한도로 무제한 쓸 수 있다. KT의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은 월 8만9000원이다. KT는 LTE보다 저렴한 5G 상품으로 5G 경쟁의 승부수를 던졌다. 월 10만원, 13만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VVIP 혜택과 해외 데이터 로밍 속도 등으로 차별화했다.
SK텔레콤도 맞불을 놨다. 월 7만5000원인 5GX 스탠더드 요금제는 기본 150GB(소진 후 5Mbps 속도 제어)의 데이터를 주지만 8만9000원인 5GX 프라임과 12만5000원인 5GX 플래티넘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만 오는 6월 말까지 가입해야 하고 연말까지만 무제한 데이터를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 5GX 프라임은 9만5000원에 200GB, 5GX 플래티넘은 12만5000원에 300GB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요금제를 내놨지만 다른 두 회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자 지난 4일 뒤늦게 새로운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한 5만5000원 5G 라이트(9GB, 이후 1Mbps), 7만5000원 5G 스탠더드(150GB, 이후 5Mbps), 9만5000원 5G 프리미엄(250GB, 이후 10Mbps) 등 3종 외에 8만5000원에 200GB(소진 후 10Mbps)를 주는 5G 스페셜 요금제를 추가했다. 여기에 스페셜과 프리미엄 요금제에 6월 30일까지 가입하면 SK텔레콤처럼 연말까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요금제 경쟁에선 KT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제공 혜택을 연말까지 진행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정규 요금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VR·게임·e스포츠로 5G 즐긴다
5G 시대에 발맞춰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프로야구 중계가 대표적이다. 통신 3사 모두 5G 시대를 맞아 야구 중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전경을 12K UHD 화질로 보여주고 원하는 부분을 확대할 수 있는 ‘5GX 와이드 뷰’를 내놨다. KT는 수원KT위즈파크에 초고화질 카메라 7대와 HD급 카메라 40대를 설치해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고 투구·타구 궤적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U+프로야구 앱(응용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경기장 줌인’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과 e스포츠 영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기 e스포츠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한국 리그 경기를 VR·AR로 중계할 예정이다. 나이언틱의 신작 AR 게임인 ‘해리포터 AR’을 제공하고 넥슨과 제휴해 ‘카트라이더 VR’도 선보인다. 게임 스트리밍 업체인 해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VR 기기도 무료로 줄 방침이다. KT는 e스포츠 중계 서비스 ‘e스포츠 라이브’를 들고나왔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최대 5개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중계할 계획이다. 고가 스마트폰은 부담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5G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하나뿐이다. 256GB 모델 출고가가 139만7000원, 512GB 모델은 155만6500원으로 다른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비싸다.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V50 씽큐 5G 출고가도 119만9000원으로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음달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는 5G를 지원한다. 하지만 출고가가 200만원 중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뜻 구입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 설문조사 결과 5G 서비스에 즉시 가입하겠다는 고객은 13%, 향후 단말기 교체 시점에 가입하겠다는 사람은 6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사의 보급형 단말 출시 여부에 따라 가입자 규모가 바뀔 수 있지만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율이 10%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