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닐슨 국토안보장관 '트윗 경질'…불법이민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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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윗 발표 후 닐슨도 사임 서한 통해 "물러나기 적절한 시기"
WP "트럼프가 사임 강요했다"…불법이민 강경책 놓고 트럼프와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경 안보를 내년 재선 캠페인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이민자 증가를 놓고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두 장짜리 사임 서한에서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차기 장관이 미국 국경을 완전히 지키는 우리의 역량에 방해가 되는 법을 고치는 데 있어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안보장관 교체는 일요일인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과 비공개 회동한 직후에 발표됐다.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닐슨 장관이 회동 전까지는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물러날 것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닐슨 장관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밝힌 대로 닐슨 장관의 교체 역시 보다 강경한 이민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 2017년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된 닐슨은 그동안 불법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조치 등을 집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외부에 인식됐으나, 내부적으로는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일명 '캐러밴'으로 불리는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강경 대책을 주문했으나, 닐슨 장관은 대통령의 요구가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비티엘로 국장의 지명 철회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도 닐슨 장관이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지위 등의 현안과 관련해 가장 가혹한 정책 일부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닐슨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트럼프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WP에 밝혔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국경 사이에 도착하자 주위 참모들에게 '닐슨 장관을 자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닐슨의 든든한 '빽'이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초 물러나면서 닐슨 장관도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닐슨은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켈리가 백악관으로 옮긴 후에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따라갔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장관 교체는 예상 밖의 발표로 받아들여진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 미-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국경 관료들의 원탁회의에 참석했고, 이어 새로 지은 국경 장벽을 시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그는 또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정국에서 한때 주가를 올리기도 했으나, 최근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다시 급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2020년 재선 이슈로 가져가길 원하면서 결국 외면당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미-멕시코 국경의 불법이민자 체포 건수는 지난 1월 5만8천여 건에서 3월 1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안보 정통 관료인 맥앨리넌 국장을 장관 대행에 앉힌 것은 그만큼 강경한 국경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케빈(맥앨리넌 장관대행)이 아주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는 켄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릭 페리 현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코백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등이 거론된다고 WP가 전했다.
코백 전 장관의 경우 이민 문제 강경파로 유명한 인물이다.
한편, 닐슨 장관의 경질에 따라 국토안보부를 포함해 국방부, 내무부 등 3개 부처와 백악관 예산관리국, 중소기업청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연합뉴스
WP "트럼프가 사임 강요했다"…불법이민 강경책 놓고 트럼프와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경 안보를 내년 재선 캠페인의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이민자 증가를 놓고 닐슨 장관의 업무 능력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아 공백을 메운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두 장짜리 사임 서한에서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기"라면서 "차기 장관이 미국 국경을 완전히 지키는 우리의 역량에 방해가 되는 법을 고치는 데 있어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안보장관 교체는 일요일인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과 비공개 회동한 직후에 발표됐다.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닐슨 장관이 회동 전까지는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나, 물러날 것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닐슨 장관이 경질되거나 물러나게 될 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한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밝힌 대로 닐슨 장관의 교체 역시 보다 강경한 이민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 2017년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임명된 닐슨은 그동안 불법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조치 등을 집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외부에 인식됐으나, 내부적으로는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일명 '캐러밴'으로 불리는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들의 미국 입국 시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강경 대책을 주문했으나, 닐슨 장관은 대통령의 요구가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비티엘로 국장의 지명 철회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도 닐슨 장관이 국경 보호와 난민 보호지위 등의 현안과 관련해 가장 가혹한 정책 일부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닐슨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트럼프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WP에 밝혔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국경 사이에 도착하자 주위 참모들에게 '닐슨 장관을 자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닐슨의 든든한 '빽'이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초 물러나면서 닐슨 장관도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닐슨은 켈리 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켈리가 백악관으로 옮긴 후에는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따라갔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장관 교체는 예상 밖의 발표로 받아들여진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 미-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국경 관료들의 원탁회의에 참석했고, 이어 새로 지은 국경 장벽을 시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그는 또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정국에서 한때 주가를 올리기도 했으나, 최근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다시 급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2020년 재선 이슈로 가져가길 원하면서 결국 외면당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미-멕시코 국경의 불법이민자 체포 건수는 지난 1월 5만8천여 건에서 3월 1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안보 정통 관료인 맥앨리넌 국장을 장관 대행에 앉힌 것은 그만큼 강경한 국경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케빈(맥앨리넌 장관대행)이 아주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는 켄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릭 페리 현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코백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등이 거론된다고 WP가 전했다.
코백 전 장관의 경우 이민 문제 강경파로 유명한 인물이다.
한편, 닐슨 장관의 경질에 따라 국토안보부를 포함해 국방부, 내무부 등 3개 부처와 백악관 예산관리국, 중소기업청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