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검단신도시 '미분양 늪'에 빠지나…대량 미달 사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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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줄줄이 미달
![[집코노미] 검단신도시 '미분양 늪'에 빠지나…대량 미달 사태 줄이어](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360748.1.jpg)
지난 1월 분양한 ‘인천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889채 모집에 1014명이 신청했으나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현재 추가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2월 청약 접수를 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또한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었다. 전용면적 84㎡B형과 105㎡형은 1·2순위 청약에서 모두 모집가구수를 채우지못했다. 검단신도시 첫 대형 건설사 단지로 화제를 모았지만 청약성적은 저조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지하철 역세권을 제외한 단지가 예외없이 고전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성적표가 이처럼 나쁜데, 7만4000가구를 웃도는 공급물량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주택 수요자들의 외면을 불러왔다. 검단신도시에는 서울을 곧바로 오가는 지하철이 없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타야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갈 수 있다. 서울역과 강남을 향하는 광역버스가 있지만 출퇴근 시간엔 만차가 되기 일수다. 서울 종로, 강남 등 주요 도심으로 이동하는 데 1시간 반~2시간은 걸린다. 원당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 씨(39)는 “출근 시 도로가 막히면 서울역에 위치한 회사까지 가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많다”고 푸념했다.
◆“당분간 침체”…1만 가구 분양 어쩌나
공항철도 계양역까지 연결되는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단기적으로 청약수요를 끌어오긴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완공(2024년 목표)까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최근 분양이 이뤄진 단지인 인천검단신도시 한신더휴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등은 지하철 노선이 연장되기 전인 202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 후 상당 기간 교통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다.
![[집코노미] 검단신도시 '미분양 늪'에 빠지나…대량 미달 사태 줄이어](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1.19360746.1.jpg)
이들 단지의 흥행 성패는 얼마나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완판에 실패한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싸지 않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나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다. 인근 2년차 아파트인 ‘검단SK뷰’의 최근 실거래 가격을 3.3㎡당으로 환산했을 때 118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게 분양한 셈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설역 부근의 입지 좋은 단지 외에는 청약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검단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가격 책정을 두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