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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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7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IT 상승 흐름 주도로 코스피가 2350~2400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접었던 2016년과 비슷한 환경이고, 외국인들의 IT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0포인트(0.13%) 오른 2212.4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35% 상승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 이전 강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뤘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CBS 방송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합의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매우 어려운 이슈들이 처음 테이블 위에 올려져 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4월 들어 외국인은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월 마지막주 1조4000억원 순유입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IT에 8600억원 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유입이 집중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때처럼 반등을 이끌었던 IT가 이번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상승장 1차 목표치를 2350~2400으로 설정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2016년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2015년 말 2000에서 1800까지 하락했지만, 3~4개월 만에 직전 고점을 다시 회복했다. 2016년 4월 21일 코스피지수는 2022.10(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곽 연구원은 "2015년 12월 미국 중앙은행은 금융 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는 출렁였고, S&P500지수는 2100에서 1800대까지 내려앉았다"며 "OECD 경기 선행 지수는 1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 중이었던 만큼 증시에 충격을 주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닛 옐런 전 중앙은행(Fed) 의장은 2016년 2월 의회 증원에서 시장을 달래는 발언을 했고, 3월 중앙은행은 점 도표 인하 조치를 취했다. 2015년 12월 점 도표 상에선 미국이 2016년 금리 인상을 네 차례 이어갈 것으로 예정했지만, 같은 해 3월엔 두 차례로 급하게 조정됐다. 실제로 2016년 금리 인상은 한 차례에 그쳤으며, S&P500지수는 4개월 동안 전 고점을 회복했다.

곽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은 작년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당시 OECD 경기 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흘러내리고 있던 시점"이라며 "점 도표 상 올해 금리 인상을 두 차례 예상했지만, 올해 3월엔 두 차례 인하해 연내 동결 전망을 내놓았던 만큼 주가 반응도 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스피가 2350~24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 방향과 반대되는 통화 정책을 사용했으며, 코스피 2350~2400은 그 직전에 머물러있던 지수의 수준이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6년 2월12일 저점 대비 6월9일까지 10.3% 오른 가운데 헬스케어(28%), IT(20%)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이번에도 IT가 상승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
망했다.

현재 IT는 견조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가격모멘텀(상승동력)이 상승하고 있다. 안지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가전 분야는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에 대해선 최근 3주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는 오르고 있으며, IT가전 분야는 이익 추정치가 소폭 상향되면서 상승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피의 이익레벨도 추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 과정에서 코스피 시장의 이익레벨은 추가적으로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