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별세한 조양호 회장(왼쪽)과 장남 조원태 사장. / 사진=대한항공 제공 및 연합뉴스
8일 별세한 조양호 회장(왼쪽)과 장남 조원태 사장. / 사진=대한항공 제공 및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시작된 조원태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한층 급해졌다. 조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다.

조 회장의 유족은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을 비롯해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4),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 등이다. 이 전 이사장은 논외로 해도 각각 ‘땅콩 회항’과 ‘물벼락 갑질’(무혐의) 논란 당사자인 자녀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가 엄청난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비하면 조 사장은 2016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선임 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큰 잡음 없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현재 한진 가에선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단 조 사장이 학위 취소를 당한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1998년 당시 조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난해 인하대 재단에 조 사장의 입학 및 학사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정석인하학원은 교육부 통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 아직 1심 판결도 나지 않았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조 사장은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공백 사태를 추스르며 경영 성과로 입증해야 하게 됐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이 부결되자 논평을 내고 “조원태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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