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접촉자 규모 등 제대로 파악 못 해
1차 백신 접종 생후 6∼11개월로 앞당기기로
대전 소아병원 홍역 환자 3명 추가 발생…총 8명 확진
홍역이 집단 발병한 대전 소아전문병원에서 확진 환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홍역 환자 5명이 발생한 유성구 소아전문병원에 입원했거나 입원 중인 생후 6∼10개월 아기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 백신 1차 접종 시기(생후 12∼15개월)가 되지 않은 아기들이다.

3명은 병원과 집에서 격리 중이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뒤 감기 증세로 지난달 23∼27일 입원했던 생후 7개월 아기를 시작으로 홍역이 집단 발병했다.

같은 병원에서 홍역에 걸린 아기가 모두 8명으로 늘었음에도 대전시는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기준 173명도 지난 5일 두 번째 확진 환자에게서 발진·발열 증세가 나타난 전후 8일 동안 같은 병실이나 같은 층을 오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에 국한됐다.

충남 공주가 집인 최초 발병 환자 입원 기간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는 공주시 담당이라는 이유로 173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소아전문병원에 하루에만 영·유아 환자 수백 명이 찾고 홍역이 공기를 통해 확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확진 환자 8명 가운데 2명은 최초 발병 환자와 다른 층에 입원해 있었다.

아직 1명은 입원 병실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했지만, 현황 파악은 실시간이 아니라 오후 6시 일일 보고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시는 다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MMR 1차 접종 시기를 생후 6∼11개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접종 대상 아기가 4천명에 이를 전망"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백신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