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급 軍인사 '기수파괴·쇄신'…합참서 육·공군총장 발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육사 40기 건너뛰고 41기로 낙점…공군이 육군보다 한 기수 앞서
국방부 "기수 원칙 배제하고 능력 중심으로…작전 전문가 발탁" 정부가 8일 단행한 대장급 인사는 그간 '기수' 중심의 군 인사 관행을 탈피해 인적 쇄신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육군의 경우 기수 하향 폭이 예상치보다 크다는 점에서 군 관계자들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르면 4∼5월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장급 후속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 현상은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이 처음 배출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였으나, 결국 육사 41기인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으로 낙점됐다.
기수 하향에 비육사 출신 총장까지 더해질 경우 요동칠 수도 있는 '군심'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관심모은 '비육사 총장' 불발…육사 41기, 선배 제치고 발탁
중장급인 육사 41기 출신이 현재 대장인 40기 출신 선배를 제치고 육군총장에 발탁됐다.
그간 군내에서는 40기인 김운용 지상군작전사령관(대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유력한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비육사 출신 총장 후보로는 김성진 국방대 총장(학군 22기·중장)이 거명됐다.
1969년 서종철 총장(육사 1기) 이후 계속된 육사 출신의 '육군총장 대물림' 관행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육사 출신으로 귀결됐고 이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면서도 조직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41기가 대장 진급과 함께 총장에 발탁되면서 39기 김용우 현 총장과 40기 대장인 지작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3명이 군복을 벗게 됐다.
그러면서 육사 41기인 서욱(육군총장 내정), 최병혁(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내정), 학군 23기인 남영신(지상군작전사령관 내정) 등 중장들이 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남영신 내정자도 육사 41기급이다.
서 총장 내정자는 친화력과 성실성 등 인품을 비롯한 정책·전략적인 마인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3사 20기·대장)은 부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일단 현 보직에 유임됐다.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는 연합작전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혔다.
남영신 지상군작전사령관 내정자는 기무사의 후신인 안보지원사령부 개혁과 조직의 조기 안정화 등을 통해 지휘 및 조직 관리 능력을 평가받은데다, 야전 작전 및 특수전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대장 인사에서 한 기수를 건너뜀에 따라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도 인적 쇄신을 핵심으로 하는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도 능력과 품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서열,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을 탈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원인철 총장 내정자와 동기인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이 군복을 벗게 됐다.
공사 33기 소장급 인사들이 중장 진급과 함께 합참차장과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군도 큰 폭의 인사 쇄신이 예측됐으나 예상 밖으로 32기 '고참'인 원인철 중장이 총장을 맡게 되면서 쇄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공군총장이 육군총장보다 한 기수 높아…국방부 "총장 의전서열 불변"
이번 인사에서 공군총장 내정자가 육군총장 내정자보다 한 기수 위(사관학교 입학년도 기준)라는 것도 눈에 띈다.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는 공사 32기로 육사 기수로 치면 40기에 해당한다.
반면 서욱 육군총장 내정자는 육사 41기로, 원 내정자보다 한 기수 아래이다.
서 내정자는 심승섭 해군총장(해사 39기)과 기수가 같다.
그간 육·해·공군참모총장의 기수는 관례상 육군→공군→해군 순이었다.
이번에는 공군→육·해군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런 육해공 총장 '기수 역전' 모양새에 대해 군 일각에서는 공군 출신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부임 이후 국방부와 합참에서 공군이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과 연관을 지어 입길에 올리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원 내정자가 전략·작전적 식견과 훌륭한 인품을 겸비해 공군총장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열과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 참모총장의 의전서열은 육→해→공군 순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장급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원인철), 경기(최병혁), 광주광역시(서욱), 경남(남영신) 등으로 균형을 갖췄다.
심승섭 해군총장은 전북 출신이다.
◇ 정경두 장관 합참의장 때 '한솥밥' 인사들 요직 발탁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재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발탁된 것도 눈에 띈다.
육군총장과 공군총장 내정자인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과 원인철 합참차장,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된 이승도(해사 40기)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은 정 장관이 합참의장 재직 때 함께 근무했던 인사들이다.
심승섭 해군총장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앞으로 합참에 근무한 경험과 작전 분야 전문성이 육·해·공군, 해병대의 핵심요직 인사에 관례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군 관계자는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군의 대비태세에 허점을 보이지 않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면 작전분야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합참 근무 경험이 많을수록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합참 근무 경험이 인사에 적극 반영되고, 합참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보 불안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라며 "이번에 요직에 등용된 인사들이 합참에 근무하면서 국방개혁 2.0과 9·19 군사합의 이행 업무에 관여했고, 그에 대한 정책적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경두 장관의 건의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방증한 결과가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국방부 "기수 원칙 배제하고 능력 중심으로…작전 전문가 발탁" 정부가 8일 단행한 대장급 인사는 그간 '기수' 중심의 군 인사 관행을 탈피해 인적 쇄신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육군의 경우 기수 하향 폭이 예상치보다 크다는 점에서 군 관계자들은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르면 4∼5월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장급 후속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 현상은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이 처음 배출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였으나, 결국 육사 41기인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으로 낙점됐다.
기수 하향에 비육사 출신 총장까지 더해질 경우 요동칠 수도 있는 '군심'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관심모은 '비육사 총장' 불발…육사 41기, 선배 제치고 발탁
중장급인 육사 41기 출신이 현재 대장인 40기 출신 선배를 제치고 육군총장에 발탁됐다.
그간 군내에서는 40기인 김운용 지상군작전사령관(대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유력한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비육사 출신 총장 후보로는 김성진 국방대 총장(학군 22기·중장)이 거명됐다.
1969년 서종철 총장(육사 1기) 이후 계속된 육사 출신의 '육군총장 대물림' 관행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육사 출신으로 귀결됐고 이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면서도 조직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41기가 대장 진급과 함께 총장에 발탁되면서 39기 김용우 현 총장과 40기 대장인 지작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3명이 군복을 벗게 됐다.
그러면서 육사 41기인 서욱(육군총장 내정), 최병혁(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내정), 학군 23기인 남영신(지상군작전사령관 내정) 등 중장들이 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남영신 내정자도 육사 41기급이다.
서 총장 내정자는 친화력과 성실성 등 인품을 비롯한 정책·전략적인 마인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3사 20기·대장)은 부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일단 현 보직에 유임됐다.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는 연합작전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혔다.
남영신 지상군작전사령관 내정자는 기무사의 후신인 안보지원사령부 개혁과 조직의 조기 안정화 등을 통해 지휘 및 조직 관리 능력을 평가받은데다, 야전 작전 및 특수전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대장 인사에서 한 기수를 건너뜀에 따라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도 인적 쇄신을 핵심으로 하는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도 능력과 품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서열,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을 탈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원인철 총장 내정자와 동기인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이 군복을 벗게 됐다.
공사 33기 소장급 인사들이 중장 진급과 함께 합참차장과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군도 큰 폭의 인사 쇄신이 예측됐으나 예상 밖으로 32기 '고참'인 원인철 중장이 총장을 맡게 되면서 쇄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공군총장이 육군총장보다 한 기수 높아…국방부 "총장 의전서열 불변"
이번 인사에서 공군총장 내정자가 육군총장 내정자보다 한 기수 위(사관학교 입학년도 기준)라는 것도 눈에 띈다.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는 공사 32기로 육사 기수로 치면 40기에 해당한다.
반면 서욱 육군총장 내정자는 육사 41기로, 원 내정자보다 한 기수 아래이다.
서 내정자는 심승섭 해군총장(해사 39기)과 기수가 같다.
그간 육·해·공군참모총장의 기수는 관례상 육군→공군→해군 순이었다.
이번에는 공군→육·해군으로 뒤바뀐 것이다.
이런 육해공 총장 '기수 역전' 모양새에 대해 군 일각에서는 공군 출신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부임 이후 국방부와 합참에서 공군이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과 연관을 지어 입길에 올리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원 내정자가 전략·작전적 식견과 훌륭한 인품을 겸비해 공군총장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열과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 참모총장의 의전서열은 육→해→공군 순으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장급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원인철), 경기(최병혁), 광주광역시(서욱), 경남(남영신) 등으로 균형을 갖췄다.
심승섭 해군총장은 전북 출신이다.
◇ 정경두 장관 합참의장 때 '한솥밥' 인사들 요직 발탁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재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발탁된 것도 눈에 띈다.
육군총장과 공군총장 내정자인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과 원인철 합참차장,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된 이승도(해사 40기)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은 정 장관이 합참의장 재직 때 함께 근무했던 인사들이다.
심승섭 해군총장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앞으로 합참에 근무한 경험과 작전 분야 전문성이 육·해·공군, 해병대의 핵심요직 인사에 관례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군 관계자는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군의 대비태세에 허점을 보이지 않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면 작전분야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합참 근무 경험이 많을수록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합참 근무 경험이 인사에 적극 반영되고, 합참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보 불안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라며 "이번에 요직에 등용된 인사들이 합참에 근무하면서 국방개혁 2.0과 9·19 군사합의 이행 업무에 관여했고, 그에 대한 정책적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경두 장관의 건의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방증한 결과가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