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맞은' 환율…돌발악재에 '경기 우려' 커졌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르웨이발 심리 악재에 1,140원대 중반으로 급등…"실질적 영향 적어"
경기 둔화 우려도 반영된 듯…"4분기 1,200원선 깨질 수도" 원/달러 환율이 8일 장중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급등 요인으로 미국 고용지표 호조,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 등에 더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매각 결정이 거론된다.
하지만 노르웨이발 악재는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잠재됐던 한국 경제의 경기 부진 우려가 심리적 변수 영향으로 다시 돌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종가 대비 소폭 상승세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시 30분께 1,14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오후 3시 23분 1,144.9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9월 28일 1,15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을 움직인 다양한 재료 중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매각 결정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 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환율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 역시 이미 일부분 알려졌다는 점에서 '심리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 채권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벤치마크에서 빠졌지만 5% 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되는 것은 이미 결정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되는 국고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금리 인상 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가 보유한 한국 채권은 6조원 미만으로 전체 국고채 잔액의 0.9%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돌발 악재에 출렁거렸지만,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외환보유고, 외화예금, 수출업체의 환 헤지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추후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그리 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노르웨이발 악재가 '예상된 심리적' 요인이었음에도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쌓여있던 경기 부진 우려가 심리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낮은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던 환율이 심리적 악재로 균열이 생기면서 급등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째 줄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5개월간 유지하던 '경기 둔화' 판단을 '부진'으로 바꾸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 증거들이 계속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경기 둔화세가 지속하면 4분기에는 1,180원 선까지 오르고 변동성이 커지면 1,200원 선도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 둔화 우려도 반영된 듯…"4분기 1,200원선 깨질 수도" 원/달러 환율이 8일 장중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급등 요인으로 미국 고용지표 호조,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 등에 더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매각 결정이 거론된다.
하지만 노르웨이발 악재는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잠재됐던 한국 경제의 경기 부진 우려가 심리적 변수 영향으로 다시 돌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종가 대비 소폭 상승세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시 30분께 1,14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오후 3시 23분 1,144.9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9월 28일 1,15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을 움직인 다양한 재료 중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매각 결정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 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환율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 역시 이미 일부분 알려졌다는 점에서 '심리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 채권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벤치마크에서 빠졌지만 5% 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한국 등 신흥국 채권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되는 것은 이미 결정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되는 국고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금리 인상 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가 보유한 한국 채권은 6조원 미만으로 전체 국고채 잔액의 0.9%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돌발 악재에 출렁거렸지만,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외환보유고, 외화예금, 수출업체의 환 헤지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추후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그리 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노르웨이발 악재가 '예상된 심리적' 요인이었음에도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쌓여있던 경기 부진 우려가 심리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낮은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던 환율이 심리적 악재로 균열이 생기면서 급등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째 줄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5개월간 유지하던 '경기 둔화' 판단을 '부진'으로 바꾸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 증거들이 계속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경기 둔화세가 지속하면 4분기에는 1,180원 선까지 오르고 변동성이 커지면 1,200원 선도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