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옛 선장간이역 철도 부지에 조성된 태양광 시설과 자전거·보행자 도로.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시 옛 선장간이역 철도 부지에 조성된 태양광 시설과 자전거·보행자 도로.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의 옛 장항선 철도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스포츠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아산시는 10년 전 운행이 중단된 장항선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완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폐철도를 발전시설과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한 전국 첫 사례다.

아산시 도로과 관계자는 “폐선 이후 쓸모없어진 철도 부지가 주민과 방문객이 여가를 즐기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주변 관광지와 도심을 연계하는 중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방축·배미동~신창면 남성리~도고면 봉농리 10.4㎞ 구간에 170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폭 3m)와 보행자도로(폭 1.5m)를 조성했다. 시공을 맡은 아산그린에너지(대표 안상일)는 이 도로에 지붕 형태의 평면거치형 태양광 패널 1만8540개를 설치했다. 연간 발전량은 8667㎿다. 연간 사용 가구 수는 2만2774가구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2796t 절감 및 소나무 7만8081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22년 당시 충남선(장항선)으로 놓였던 이곳은 2008년 굽은 철길을 반듯하게 만드는 직선화 사업 이후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폐쇄된 철도는 신창역~선장간이역~도고온천역 구간으로 면적은 31만㎡ 규모다. 시는 2013년 21억2300만원을 들여 옛 도고온천역을 수리해 레일바이크 50대를 배치했다. 옛 학성역 인근에는 20동 규모의 오토캠핑장도 운영 중이다. 안상일 아산그린에너지 대표는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스포츠도 즐기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