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첫 '세종 호출' 참석한 장관 4명뿐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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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요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 7동 대회의실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부총리 주재 주요 회의가 정부서울청사가 아니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부터 세종 근무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장관들에게 “세종에 내려오지 않고 서울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장관들은 사유를 설명하라”고 불호령을 내렸을 때도 홍 부총리가 앞장서서 사유를 취합하며 ‘세종 회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들이 세종에서 사무관들과 소통하며 정책 결정 과정을 공유하고 업무를 지도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는 지론에서다. 지난해 11월 홍 부총리가 취임식 직후 간부회의에서 당부한 것도 “되도록 세종에 머무르며 후배들을 챙겨달라”였다.
하지만 홍 부총리도 막상 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 되고 나니 ‘세종 회의의 어려움’을 절감해야 했다. 국회와 각종 위원회 등 각 부처 장·차관이 참석해야 하는 서울 일정이 한 달에 수십 개에 달해서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이날 모처럼 세종에서 열린 회의 출석률도 저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경제 위험 대응방안과 수출 지원 대책 등이 논의됐다. 국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들이지만 세종청사 회의실에 나타난 장관급 인사는 홍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4명에 불과했다. 차관급이 대리 참석한 부처는 5곳이었고, 국무조정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자가 없었다.
촌극도 벌어졌다. 의전담당 공무원들은 올해 처음 회의가 열리는 7동 대회의실의 먼지를 청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외교부가 구겨진 태극기를 걸었다가 난리가 났는데 회의실 태극기도 하도 오랜만에 꺼냈더니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부터 세종 근무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장관들에게 “세종에 내려오지 않고 서울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장관들은 사유를 설명하라”고 불호령을 내렸을 때도 홍 부총리가 앞장서서 사유를 취합하며 ‘세종 회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들이 세종에서 사무관들과 소통하며 정책 결정 과정을 공유하고 업무를 지도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는 지론에서다. 지난해 11월 홍 부총리가 취임식 직후 간부회의에서 당부한 것도 “되도록 세종에 머무르며 후배들을 챙겨달라”였다.
하지만 홍 부총리도 막상 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 되고 나니 ‘세종 회의의 어려움’을 절감해야 했다. 국회와 각종 위원회 등 각 부처 장·차관이 참석해야 하는 서울 일정이 한 달에 수십 개에 달해서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이날 모처럼 세종에서 열린 회의 출석률도 저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경제 위험 대응방안과 수출 지원 대책 등이 논의됐다. 국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들이지만 세종청사 회의실에 나타난 장관급 인사는 홍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4명에 불과했다. 차관급이 대리 참석한 부처는 5곳이었고, 국무조정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자가 없었다.
촌극도 벌어졌다. 의전담당 공무원들은 올해 처음 회의가 열리는 7동 대회의실의 먼지를 청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외교부가 구겨진 태극기를 걸었다가 난리가 났는데 회의실 태극기도 하도 오랜만에 꺼냈더니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