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산불을 놓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총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 산불 대처, 고마운 분들이 또 계신다”며 “가난하고 재해도 많지만, 고난 앞에 협력하시는 강원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산불 진화와 피해 복구에 자발적으로 나선 주민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강원도를 ‘가난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이 역사상 단일 화재 중 제일 크다고 하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가 1명 사망, 1명 부상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 춘천을 지역구로 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원들에게 이번 산불과 관련해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당 당원들이 최근 잇달아 ‘산불 막말’ 논란을 빚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국민은 화병”이라고 썼다가 네티즌들의 원성을 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