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 지원
"얘들아 괜찮아"…산불피해 학생 트라우마 치유한다
강원 동해안을 덮친 산불로 내려졌던 휴교령이 해제된 8일 오전 고성 인흥초등학교에서는 해맑은 얼굴을 한 어린이들이 속속 등교했다.

시꺼멓게 탄 뒷산과 교정 화단으로 학교에는 매캐한 탄 냄새가 났지만, 주말을 지내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 사이에서 집을 잃은 아픔에 눈물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딸을 학교에 데리고 온 이재민 A씨는 학교 운동장에서 자녀에게 "다 지나갈 거야. 걱정하지 마"라며 위로하자, 학생은 동그란 안경 아래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박대성 교감은 A씨에게 "얼마나 놀랐냐. 같이 이겨나가자"며 위로하고, 학생의 손을 잡고 교실로 향했다.

이처럼 대형산불로 마음에 상처가 난 학생들을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트라우마 치유 지원에 나선다.
"얘들아 괜찮아"…산불피해 학생 트라우마 치유한다
도교육청은 8일부터 고성, 속초 등 산불피해가 난 5개 시·군 13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교실 안에서 교사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학생을 확인하거나 집단 상담 등으로 마음의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발견하면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으로 이어준다.

상담 인력이 부족하면 지역 교육지원청 Wee클래스나 지역 상담 유관기관과 협조할 계획이다.

또 국가트라우마센터, 강원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심리상담과 병원치료까지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산불로 학생 47명과 교직원 13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학생 2명은 화마에 아버지를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