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영구)의 ‘레쓰비’는 지난해 약 16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캔커피 시장의 대표적 브랜드다.

1991년 출시된 레쓰비는 매년 4억 캔 이상 팔려나간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캔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레쓰비(Let’s Be)라는 제품명은 ‘우리 함께’라는 뜻의 ‘Let’s Be Together’에서 ‘Together’를 줄인 것이다. ‘캔커피를 마실 때는 항상 레쓰비를 마시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레쓰비 발매 시점은 국내 캔커피 시장의 경쟁이 한창 치열했던 때다. 1985년에 나온 동서식품의 ‘맥스웰’이 당시에는 시장을 주도했다. 1991년 네슬레의 ‘네스카페’도 나왔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를 내놓으며 제품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등 3종으로 출시했다. 마일드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도록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레귤러는 진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콜롬비아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 사용했다.

레쓰비는 국내 캔커피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매출을 늘렸다. 캔커피 소비자가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계절을 가리지 않는 상용 음료로 변한 덕분이다. 1990년대 초반 캔커피 시장 성장률은 연간 100%를 넘었다.

레쓰비는 초기 5년간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높였다. 이후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레쓰비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부드러운 맛으로 리뉴얼된 레쓰비 마일드 출시와 함께 ‘젊은이의 사랑’을 테마로 한 광고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저 이번에 내려요’ 등 광고 속 대사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레쓰비가 점유율 1위로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신제품 출시를 이어갔다. 2011년 9월 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급 제품 ‘레쓰비 카페타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닝커피, 라떼, 아메리카노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캔커피보다 큰 240mL 용량으로 호응을 얻었다.

올 3월에는 ‘레쓰비 연유커피’ ‘레쓰비 솔트커피’도 내놨다.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레쓰비 연유커피와 솔트커피는 최근 여행을 소재로 한 콘텐츠와 해외 여행객 증가로 각 나라의 현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에 주목해 선보인 제품이다. 해외 현지에서 유명한 이색 커피를 여행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됐다.

베트남 연유커피와 단짠(단맛+짠맛)의 조화로 유명한 대만 솔트커피 2종으로 구성됐다. 레쓰비 연유커피는 베트남산 원두 특유의 진한 커피 맛에 연유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쓰비 솔트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단맛과 짭조름한 끝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위너 송민호, 블락비 피오를 모델로 ‘달콤한 충전이 필요한 순간, 한 캔의 달달한 여행 레쓰비!’라는 콘셉트의 신규 광고 두 편을 선보였다. 두 사람이 인기 예능 ‘신서유기’에서 보여줬던 현실 친구의 모습을 녹여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