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佛니스 트럭테러 모방 시도…"멈추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모방해 워싱턴DC 인근에서 '트럭 돌진' 테러를 저지르려던 미국인 남성이 붙잡혔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훔친 트럭으로 메릴랜드주 포토맥강 인근 상점가에서 보행자들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메릴랜드주 출신의 론델 헨리(28)를 체포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검찰에 따르면 컴퓨터 엔지니어인 헨리는 지난달 중순 사표를 낸 뒤 자신의 승용차로는 큰 피해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해 같은 달 26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주차장에서 유홀(U-Haul) 트럭 한 대를 훔쳤다.

그는 다음날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등에서 범행 장소를 물색하다 식당과 상점, 호텔 등이 밀집한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로 이동해 인근에 차를 주차했다.

이날 내셔널하버 일대에 인파가 적어 범행을 연기한 헨리는 선박에 무단 침입해 하룻밤을 보낸 뒤 28일 아침 부두에서 나오다가 도난 차량을 추적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일단 도난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헨리를 기소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그가 트럭을 몰아 상점가 보도로 돌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실을 파악하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헨리는 수사 당국에 86명이 숨진 2016년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와 같은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고 싶었다며 "나는 계속 운전하고 또 운전할 생각이었다.

멈추지 않을 생각이었다"라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헨리는 지난 2년간 이슬람 불신자를 증오해왔으며 IS의 참수·전투 영상을 모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 법원은 9일 헨리의 구속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헨리에게 외국 테러조직을 지원한 혐의를 추가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인근서 '트럭테러' 저지르려던 IS추종 미국인 체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