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AI(인공지능)이 5G와 만나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고, 편의 기능을 스스로 추천하는 '맞춤형 AI(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맞춤형 AI는 기존 비전·보이스 AI와 달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최적의 상황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스마트폰 AI(인공지능)이 5G와 만나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고, 편의 기능을 스스로 추천하는 '맞춤형 AI(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맞춤형 AI는 기존 비전·보이스 AI와 달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최적의 상황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스마트폰 AI(인공지능)는 어떻게 발전할까. 시장조사기관 SYZYGY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0% 이상이 AI가 사용자의 시간(39.5%)과 비용(12%)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가 사용자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수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노력·비용·시간을 관리해줄 것이란 생각에서다.

스마트폰 AI는 그동안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지해 정보(위치 서비스, 자동 번역, 물건 검색 등)를 제공하는 '비전 AI'와 사용자 음성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보이스 AI'로 발전했다. 삼성전자 빅스비, LG전자 씽큐,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AI는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5G와 만나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정보를 알아서 찾아주고, 편의 기능을 스스로 추천하는 '맞춤형 AI(맞춤형 지능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꼭 맞는 정보와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동적 AI'로 거듭난 것이다.

글로벌 업체 가운데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오는 19일 출시되는 첫 번째 5G 스마트폰 LG V50 ThinQ 5G와 전략 스마트폰 LG G8 씽큐에 맞춤형 AI를 탑재했다. LG전자의 맞춤형 AI는 기존 AI와 달리 사용자 명령에 대한 이해도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령 '명동'을 검색하면 과거에는 '명동' 글자가 포함된 문서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명동에서 촬영한 사진, 작성한 문서는 물론이고 명동에서 받은 문자메시지, 통화내역까지 보여준다. 사용자 상황을 인식하고 알아서 도움을 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주차 상황을 먼저 인지해 주자 위치를 기록하도록 먼저 권하고, 출퇴근 지하철역을 스스로 학습해 지하철 도착 알림을 남긴다.

삼성전자 빅스비 루틴(Routine·규칙적으로 하는 일)도 비슷한 기능으로 꼽힌다. 빅스비 루틴은 이름 그대로 사용자의 일상 패턴에 맞춰 적절한 설정과 앱을 제안하는 AI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약 2주간)해 서비스를 제시하는데, 집에 도착하면 모바일데이터가 와이파이를 자동으로 전환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화면 밝기를 스스로 전환하는 식이다. 모든 설정은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AI가 5G와 만나 다른 기기와의 상호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가 수많은 정보의 교환을 동시에 가능하게 만들면서 개인화된 고객 경험, 기기 내에서의 인공지능, 기기 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규찬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장(상무)은 "더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는 5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AI를 더욱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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