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안전검사 놓고 옥신각신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건건이 날 선 맞대응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을 미 농무부(USDA)도 따라했다.

USDA의 새로운 돼지고기 안전 검사 시스템이 양돈업계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WP가 지난 3일 보도한 것과 관련해 USDA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히 반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WP는 관련 보도에서 새로운 검사 시스템은 병들고 오염된 돼지고기를 구분하는 일을 검사관과 공장의 고용자들이 같이하게 될 뿐 아니라 검사를 위한 교육은 공장 소유자가 재량껏 하게 되고, 생산라인의 속도 제한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SDA 산하 식품안전검사국(FSIS)은 성명을 내고 "창피하다, 워싱턴포스트. 그 얘기는 적어도 피노키오 4개짜리"라고 비난했다.

WP의 팩트체크팀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동화 속 나무인형인 피노키오를 사실(팩트·fact)과 다른 거짓의 정도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데 사용하는데, 사실과 가장 크게 다를 때 부여하는 '피노키오 4개'를 농무부가 역으로 WP에 매겼다는 의미다.

농무부는 "새 검사 시스템에서 공장의 고용자들이 검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결여된 무의미한 논쟁을 반복하는 것은 식품산업 안전과 무관한 특정 이익단체에 사사로운 의제를 더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환경보호국(EPA) 등이 언론 보도에 대한 '역공'을 펼친 적은 있었으나, USDA는 지금까지 대체로 차분한 대응을 해왔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