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힐 재활 중…"우리아스가 류현진 대체할 전망"
'임시 1선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다저스의 선발진 구상에 또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2로 맞선 2회말 2사에서 류현진이 직접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내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렸고, 상의 끝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IL)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류현진에게 찾아온 부상도 왼쪽 사타구니 부상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약 3개월을 쉬고서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류현진의 상태가 지난해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임시 1선발'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2019시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베테랑 투수 리치 힐도 왼쪽 무릎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다저스가 믿을 선발투수는 류현진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개막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시즌 두 번째 경기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모두 선발승을 거두면서 커쇼와 힐의 공백을 지웠다.

그러나 류현진의 상태에 따라 다저스는 또 선발투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은 커쇼와 힐이 슬슬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커쇼는 오는 10일 다저스 산하 더블A 털사에서 실전 등판을 할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더블A 경기에서 정상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해 오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나 1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 5일 트리플A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61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커쇼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힐도 지난 7일을 이어 10일 불펜 투구를 이어간 뒤 3주 후 선발진에 합류한다는 전망이다.

커쇼와 힐이 합류하면 다저스 선발진은 완전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기에, 류현진의 부상이 뼈 아프다.

'난세의 영웅'을 기대해봐야 한다.

작년에도 다저스는 커쇼, 힐, 류현진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선발투수는 물론 코리 시거, 저스틴 터너, 야시엘 푸이그, 리치 힐, 야스마니 그란달, 로건 포사이드가 돌아가면서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이때 기회를 받은 선수가 바로 워커 뷸러다.

뷸러는 지난해 24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 선발의 한 축으로 우뚝 선 것은 물론 차세대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2019시즌을 맞은 우리아스는 커쇼가 복귀하면 불펜으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류현진이 이탈하면 선발에 머물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다저블루'는 우리아스가 류현진의 자리에 대신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