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한진칼,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롤러코스터'…KCGI 움직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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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47분 현재 한진칼은 전날보다 450원(1.48%) 오른 3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3.82%까지 급등했다가 하락반전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이다. 다른 그룹주는 하락세다.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대한항공 등이 1~3%의 약세다. 이들은 전날 지배구조 변화 및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1~15%의 강세를 보였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지주사 한진칼 지분 17.84%를 가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8.95%다.
한진칼은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19%, 진에어 60% 등의 지분을 보유해 이들을 지배하고 있다. 고 조 회장은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과 한진(6.87%) 등의 지분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남아 있는 총수일가에게 급한 것은 조 회장의 그룹 지분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상속세 마련이다. 현행 상속·증여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3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상장기업의 상속세는 주식물납을 할 수 없다.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조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약 3543억원임을 감안하면 50% 세율을 적용한 상속세는 1771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상속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를 통해 총수일가의 한진칼 지분에 변화가 생긴다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며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 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그룹사의 배당 확대, 5년 상속세 분할납부 신청, 보유 및 상속 지분을 활용한 담보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룹사의 배당 확대를 위한 보유 자산 및 비주력 계열사 매각은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동대구 터미널(매각 예상가 약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약 1000억원) 등이 거론된다. 정석기업 지분도 한진칼이 48.27%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총수일가는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의 지배력 확장을 견제해야 한다"며 "내년 주주총회 시 주주제안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원태 사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임기 만료는 2021년 3월이며, 한진칼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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