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중국보다 국내요인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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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초미세먼지는 중국 요인 크다"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PM 2.5)의 주요인은 중국발이 아닌 국내 요인이며 대기정체가 직접적 원인이라는 과학계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열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과총이 지난달 대국민 온라인 설문을 통해 받은 미세먼지 관련 질문 300여건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변,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 참석 연구자들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계절적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일수 한국외대 황사 및 장거리이동 오염물질 연구센터 소장은 "봄철과 겨울철로 원인을 나눠 봐야 한다. 봄철의 경우 중국발보다 국내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국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배출돼야 하나 봄철에는 국내 대기가 정체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평상시 중국 영향은 40% 수준이며 봄철은 15%까지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는 일반적 인식과 상반되는 지적이다.
다만 "겨울철은 중국발 영향이 70% 정도로 높아진다"고 했다. 여름철의 경우 태평양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대기도 불안정해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어려운 대기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초미세먼지 성분은 질산염, 황산염, 탄소 성분, 중금속 산화물 등으로 구성된다. 한진석 한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질산염과 황산염이 약 50~60%, 자동차 매연 같은 탄소 성분이 30~35%, 중금속 산화물은 5~10% 비중"이라고 했다. 그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태에선 질산염 농도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인체로 들어가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뇌질환 등을 일으킨다. 권호장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 당시를 지금 수치로 환산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0㎍/㎥ 정도다. 급성 질환으로만 하루 800명씩 사망했다"면서 "만성화로 인한 사망자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은 초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호흡기 기능이 저하된 인원이 5배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 폐렴으로 인한 입원이 늘어날 때 대부분이 아동이란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아동 보호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권 교수와 신 교수는 야외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10배 늘어나는 등 초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한다는 점을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부활동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마스크 착용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선 "(그래도) 착용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국장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을 넘어가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설령 마스크가 피부에 밀착되지 않아 공기가 새도 초미세먼지 흡입량을 35% 가량 줄여준다"고 귀띔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열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과총이 지난달 대국민 온라인 설문을 통해 받은 미세먼지 관련 질문 300여건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변,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 참석 연구자들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계절적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일수 한국외대 황사 및 장거리이동 오염물질 연구센터 소장은 "봄철과 겨울철로 원인을 나눠 봐야 한다. 봄철의 경우 중국발보다 국내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국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배출돼야 하나 봄철에는 국내 대기가 정체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평상시 중국 영향은 40% 수준이며 봄철은 15%까지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는 일반적 인식과 상반되는 지적이다.
다만 "겨울철은 중국발 영향이 70% 정도로 높아진다"고 했다. 여름철의 경우 태평양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대기도 불안정해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어려운 대기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초미세먼지 성분은 질산염, 황산염, 탄소 성분, 중금속 산화물 등으로 구성된다. 한진석 한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질산염과 황산염이 약 50~60%, 자동차 매연 같은 탄소 성분이 30~35%, 중금속 산화물은 5~10% 비중"이라고 했다. 그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태에선 질산염 농도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인체로 들어가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뇌질환 등을 일으킨다. 권호장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 당시를 지금 수치로 환산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0㎍/㎥ 정도다. 급성 질환으로만 하루 800명씩 사망했다"면서 "만성화로 인한 사망자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은 초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호흡기 기능이 저하된 인원이 5배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 폐렴으로 인한 입원이 늘어날 때 대부분이 아동이란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아동 보호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권 교수와 신 교수는 야외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10배 늘어나는 등 초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한다는 점을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부활동 자제를 재차 당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마스크 착용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선 "(그래도) 착용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국장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을 넘어가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설령 마스크가 피부에 밀착되지 않아 공기가 새도 초미세먼지 흡입량을 35% 가량 줄여준다"고 귀띔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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