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전망…비즈니스인사이더 "헬스케어 분야 앱스토어 만들지도"
"애플, 2027년께 헬스케어 사업서 최대 350조원 벌 수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2027년이면 헬스케어 사업에서만 최대 3천억달러를 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2027년에는 애플이 헬스케어 부문에서 연간 150억∼3천130억달러(약 17조1천억∼357조7천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애플의 전체 매출이 2천660억달러(약 304조원)였던 점에 비춰보면 앞으로 헬스케어 사업에서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추정치의 중간 정도인 900억달러(약 102조8천억원)를 번다고 해도 현재 매출의 35% 규모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런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체온이나 혈압, 혈중 포도당 농도 등을 측정하는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일반인은 물론 병원이나 의사에게 파는 사업도 유망할 것으로 점쳤다.

모건스탠리는 "헬스케어 산업은 미국 내에서만 규모가 3조5천억달러(약 4천조원)에 달하고 아직 디지털 전환의 초창기"라며 "따라서 이미 경쟁자들이 있는 시장에 애플이 뛰어든 뉴스나 게임, 동영상 콘텐츠, 페이 사업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헬스케어는 아이튠스나 앱스토어처럼 애플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 즉 9억대의 아이폰과 2천300만대의 애플워치가 헬스케어 사업에서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최근 건강 데이터와 정보를 추적하고 이를 평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앱스토어와 비슷한 또 다른 생태계를 구축해 헬스케어 산업을 뒷받침하려는 전략이 명쾌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은 앱스토어나 아이튠스처럼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하는 능력에서 상징적인 회사"라며 애플이 의료 정보를 체계화해 '헬스케어 분야의 앱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이폰에 탑재된 건강 앱이나 의학 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심장 건강 진단 기능을 가진 애플워치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헬스케어 사업에 눈길을 주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은 애플만이 아니다.

아마존과 구글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처방약을 가정에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지난해 인수했고, 최근에는 음성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에 긴급진료 예약이나 혈당 수치 측정, 보험금 지급액 확인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인 의료 정보는 보안 우려가 커 그동안 음성 비서 시장에서 성장이 더뎠으나 이번에 아마존은 보안 유지에 대한 연방정부의 규제를 충족한 기능을 개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