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초대형 '부동산IB' 키운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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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thlee@hankyung.com
![[취재수첩] 초대형 '부동산IB' 키운 금융당국](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07.19372936.1.jpg)
대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금융사업 집중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증자 등으로 불린 자기자본을 단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쏟아붓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신규 보증금액은 1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금융위원회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기 위해 내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이 엉뚱하게 아파트 신축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정통 IB 업무의 쇠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한 대형 증권사 IB 부문에선 인수 및 기업공개(IPO) 업무를 하던 임직원 10여 명이 최근 한꺼번에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앞으로 공장(정통 IB 업무)은 누가 돌릴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직원 성과급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기존 IB 업무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IB 분야 고액연봉자(5억원 이상) 가운데 70%는 부동산 금융 관련 업무 종사자였다.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PF 관련 사업 확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011년 PF 대출 부실화 사태 이전 저축은행들과 비슷한 반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리먼브러더스는 파산 6일 전까지 초우량 등급인 ‘A’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