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원장
"20~30대 이슈 관통위해
다양한 실험 해보겠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3선·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다수의 국민은 여전히 ‘한국당의 역량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달 초 여연 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최근 2년간 당세가 위축되면서 여연도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첫 정당 산하 연구소인 여연은 과거 “정권 창출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성이 높았지만, 최근 잇단 선거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김 원장의 최대 고민은 한국당이 중도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있다. 그는 “여연은 아젠다 세팅(의제 설정)을 하는 전통적 정당 부설 연구소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20~30대의 고민을 관통하는 이슈를 짚어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정당이 지지자를 동원하는 데 주력하는 ‘이벤트 기획사’였다면 21세기 정당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이해하고 그들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는 일종의 ‘동아리 연합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의견도 밝혔다. 김 원장은 “늦어도 6월엔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내놓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하헌형/박종필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