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 시당위원장 기자 간담회…의혹 관련 당직자 "난 아냐"
대전 한국당 "현충원 명판 사건, 민주당 부풀리기로 느껴"
자유한국당 육동일 대전시당위원장은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달 22일 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에서 발생한 '대통령·총리 화환 명판 은닉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행사 불참에 대한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 부풀리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육 위원장은 10일 대전 중구 한국당 시 당사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현장에는 (대통령 불참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는 정치 쟁점화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수사의뢰서를 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저희가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당에선 훼손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거론되는 당직자 역시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유족과 시민이 대통령 화환 등을 치웠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들어 내가 현장 요원에게 밀어 둘 수 있는지 물은 건 사실"이라며 "명판을 떼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육동일 위원장은 "과연 이게 법적 사건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누구로) 특정되지도 않았는데, 잘 밝혀져서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대전 한국당 "현충원 명판 사건, 민주당 부풀리기로 느껴"
지난달 22일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추모 화환 명판이 땅바닥에서 발견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일행 도착 직전이다.

이름과 직함이 적힌 면이 보이지 않는 쪽으로 뒤집힌 채 화환 뒤편에 흐트러짐 없이 놓여 있었다.

대통령 명판은 황 대표 일행이 이동한 뒤 유족 참배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누군가의 손에 의해 제자리를 찾았다.

총리 명판은 '저 명판은 원래 저기 있었다'는 한국당 시당 당직자의 말에 장병이 화환에 다시 달았다.

대전현충원은 "대전시당 측 여성이 현장 관계자의 만류에도 그런 행동을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 현재 경찰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