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전지로 달리는 노면전차, 2022년 부산 투입
전선이 없는 노면전차(무가선 저상트램) 개발이 시작됐다. 노면전차는 지붕 위에 놓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동력을 얻는 친환경 경전철이다. 도로 위에서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게 특징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0일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을 위한 공개설명회를 열었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기존 트램이나 일반 지하철과 달리 차량 위에서 외부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집전장치(팬터그래프)가 없다. 고압전선, 전신주,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미 프랑스 홍콩 등에서 도시미관 개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일반 지하철에 비해 인프라 구축비용도 적게 든다.

이번 무가선 저상트램 개발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철도연이 주관한다. 2021년 말까지 2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 번 배터리를 충전해 시속 70㎞로 45㎞를 주파할 수 있는 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 한 번 충전으로 45㎞를 달릴 수 있는 트램은 세계 최초라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5량 1편성으로 정원은 약 300명이다. 버스 4~5대 대체효과가 있어 도입시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도입은 2022년께로 예정돼 있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용호동까지 운행하는 ‘오륙도선’ 2㎞ 구간이 먼저 만들어진다.

철도연은 2012년부터 충북 오송역 철도차량기지 근처에 1.7㎞ 길이 궤도와 가상교차로 3곳 등을 설치해 트램을 시험해왔다. 철도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제작사가 ‘한국형 트램’의 표준 모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