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오래 붙잡아라"…이마트의 FUN한 변신
이마트는 초특가와 함께 대형마트 소비자층을 확장하는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전통적 소비자층인 주부 외에 남편과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두 가지 무기가 일렉트로마트(사진)와 푸드코트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고객 체험을 강조하는 전자제품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전국에 33개가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늘릴 전문 매장이 일렉트로마트”라고 말했다. 남성 방문객을 늘려야 함께 장을 보러 오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 경영진의 판단이다. 매장 안에서는 드론, RC카, 피규어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아이템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남성패션, 남성화장품, 수제맥주, 캠핑 관련 상품 등도 구비했다. 남성들의 놀이터다. 오락실은 아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작년 한 해 전체 일렉트로마트의 남성 고객 비중은 33.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남성 고객 비중은 27.5%였다.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도 바뀌고 있다. 과거 이마트 푸드코트는 ‘대충 한 끼를 때우는 곳’이었다.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기 때문에 푸드코트는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었다.

이마트는 푸드코트를 개조하고 있다. 전국 맛집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서울 은평, 가양, 경기 서수원점 등 8개 매장은 기존 푸드코트를 지역 유명 맛집들이 들어선 편집 매장 ‘마켓로커스’로 간판을 바꿨다.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부엉이돈가스, 청담미역,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 제주 오전복 등을 맛볼 수 있다. 초저가 상품을 사고, 전자제품을 체험하고, 맛집에서 식사할 수 있는 매장으로 이마트의 콘셉트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