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미정상회담…'단계적 대북 보상방식' 협의 등 주목
펜스 부통령·폼페이오 국무장관·볼턴 보좌관도 접견
文대통령, 워싱턴 향발…트럼프와 비핵화 '톱다운 돌파구'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 공식 실무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취임 후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담판이 결렬된 후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는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1일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정오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하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 등을 논의한다.

회담은 정상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친교를 겸해 열리는 단독회담에 이어 양측의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해 진행되는 확대회담 및 업무 오찬 순서로 진행된다.

'일괄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을 두고 한미 정상이 얼마나 양국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등이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연속적 조기 수확'(early harvest) 방안을 내놓은 만큼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단계적 대북 보상' 방식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여사는 11일 오전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단독 오찬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한미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11일 오후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시각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