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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는 고용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자 이를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적극 홍보했다. 종업원을 두지 않았던 자영업자가 사정이 나아져 고용원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일자리를 잃은 회사원의 자영업자 전업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통계 전문가는 “자영업에 처음 뛰어든 업주들은 고용원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도 외환위기 때처럼 구조조정을 당한 회사원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것은 업주가 비용 부담으로 종업원을 내보내고 1인 영세 자영업자로 전락했다는 의미”라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