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는 기업 벤처 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약 216억3100만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5G 시대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유플러스, CNS 등 5개 계열사가 4억2500만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회사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VR/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이 투자 대상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 라이드셀과 어메이즈브이알 외에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 투자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주 미국 유학 중인 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이 함께 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당시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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