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문명의 만남》에서 코란, 나아가 이슬람교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짚어내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이를 통해 이슬람과 비이슬람, 종교와 탈종교, 여성과 남성 등 세계를 양분하는 문명 간의 충돌에서 화합을 시도한다. 저자는 미국 예일대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중동학을 공부하고 뉴스위크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저자에 따르면 코란 어디에도 테러나 여성 억압을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다. 자살과 폭탄, 테러 등은 ‘알라의 뜻’과는 무관한 일이다. 또 초기 이슬람교는 여성의 자유를 인정했다. 여성에 대한 구속은 이슬람의 교리에 따른 게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로 인한 것이다.
무슬림에 대해 편견도 이로 인해 생겨났다. 저자는 “무슬림들도 과격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으며 두려워하고 있다”며 “대다수 무슬림은 서구 방식의 타락에 맞서면서도 과격한 이슬람주의자에 맞서는 이중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각 문명의 주체들이 소통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서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알라의 말씀을 바로잡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지금 이 세계가 직면한 거대한 분열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세종서적, 480쪽, 2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