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 부는 '의료 韓流'…가천대, 의대 교육 프로그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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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교수 선발·입시 과정 설계
6년간 200만달러 받기로
6년간 200만달러 받기로

가천대 의대는 올해 9월 세워지는 우즈베키스탄 아크파메드라인병원 부속 의대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수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국내 40개 의대 중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베키스탄 첫 사립 의대로 설립되는 이 의대는 한 학년에 2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가천대 의대는 앞으로 6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하고 200만달러를 받는다. 정명희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 등이 이달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머물며 의대 입시, 교수 선발, 교육 프로그램 과정 등을 설계한다.
가천대 의대는 이번 수출이 4년여에 걸친 교류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 가천대 의대는 2014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교류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우즈베키스탄 복지부 관계자들이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국립아동병원과 의대 건립을 모색하던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당시 길병원 의료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2017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우즈베키스탄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2015년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 제도 덕분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자국의 보건의료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국 의사와 간호사 면허만 있으면 별다른 절차 없이 현지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내 의료인 면허를 외국 정부가 인정한 첫 사례다. 이동욱 전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지난달부터 우즈베키스탄 사회담당 부총리 자문관 겸 보건부 차관으로 임명돼 근무하고 있다. 한국형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 고위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배 단장은 “옛 소련 시절부터 타슈켄트국립의대가 유명했을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권 국가 중 의료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한국 의료기술을 접하면서 임상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수요가 커졌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