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털어주는 기자] 무명작가 사진·희귀 카메라에 담긴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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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에비뉴엘 잠실점에 문 연 '291 포토그래프'
![[지갑털어주는 기자] 무명작가 사진·희귀 카메라에 담긴 '한 컷'](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AA.19393928.1.jpg)
하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처음엔 아쉬움의 실체를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쉽게 찍은 만큼 쉽게 지우고 있다는 것을. 이 아쉬움에서 벗어나려 미러리스 카메라를 마련하고 필름 카메라도 샀습니다. 그때그때 골라 쓰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누군가 온 얼굴이 주름지도록 함박웃음을 지을 땐 미러리스 카메라를 썼습니다. 당장이라도 웃음소리가 들릴 듯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추억을 되짚는 듯한 느낌을 담고 싶을 땐 필름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손 떨림을 잡아주는 기능은 없지만, 손 떨림마저도 몽환적인 빛 번짐으로 그려내줬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면 어떤 선배는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되는데 뭐하러 무거운 걸 들고 다니냐”고.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이해 못 하는 사람 같으니….’
![[지갑털어주는 기자] 무명작가 사진·희귀 카메라에 담긴 '한 컷'](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AA.19393938.1.jpg)
매장 이름은 1910년대 세계 최초로 사진을 상품으로 유통한 미국 사진작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가 운영하던 뉴욕 5번가에 있던 화랑의 주소 ‘291’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사진이 팔려 수익이 나면 사진작가들에게 나눠준다고 합니다. 소중한 순간을 잡아두기 위해, 그리고 그 순간을 잡기 위해 수백 번 셔터를 눌러야 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이번 주말 291 포토그래프를 한 번 더 찾아갈 생각입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