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매출이 1년 만에 1조원 넘게 줄었다. 지난해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올해는 대표적 수출모델인 닛산 로그(수탁생산 물량) 판매량이 크게 줄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5조1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2017년(6조2484억원)과 비교하면 16.6% 줄었다.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4016억원에서 지난해 3541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22만757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7년 27만6808대에 비해 17.8% 줄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닛산은 올해 르노삼성에 위탁할 로그 물량을 10만 대에서 6만 대로 줄였다.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이 이어지자 일부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로그 수탁계약이 끝나는 오는 9월 이후 생산할 모델을 아직 확정하지도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 르노 본사는 노사갈등이 종료된 이후에 후속 물량을 논의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했다”며 “후속 모델을 배정받아도 내년 이후에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