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7)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전격 체포된 데 이어 같은 날 어산지의 조력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에콰도르에서 붙잡혔다고 12일 AFP통신과 AP통신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 어산지 조력자 추정 소프트웨어 개발자 체포돼
마리아 폴라 로모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어산지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던 조력자가 전날 일본으로 떠나려다 키토 공항에서 붙잡혔다고 발표했다.

그는 다만, 체포된 어산지 측근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다른 에콰도르 정부 고위 관리는 체포된 인사의 이름이 '올라 비니'이며, 레닌 모레노 대통령을 상대로 보복성 협박을 해온 범죄조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를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니는 개인정보, 보안, 암호해독 분야에 특화된 스웨덴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알려졌다.

로모 내무장관은 "그가 에콰도르 정부 와해를 시도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모 내무장관은 또 비니가 지난 2012년 어산지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리카르도 파티노 전 에콰도르 외무장관과 함께 수차례 해외로 여행을 갔다면서 조사 목적으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로모 내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마녀사냥 같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어산지는 지난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 신청을 한 뒤 7년간 해당 대사관에서 머물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소셜미디어(SNS)에 의견을 올리자 에콰도르 정부는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조만간 어산지의 신병을 영국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위키리크스' 어산지 조력자 추정 소프트웨어 개발자 체포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