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해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직불카드가 출시된다.

1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비자카드와 협업을 통해 암호화폐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를 영국에서 선보였다. 카드 소지자는 비자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 계좌와 연동이 가능하다.

해당 카드를 사용할 경우 그 당시 암호화폐 환율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로 환산돼 결제가 진행된다. 실시간 환율을 반영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코인베이스는 한시적으로 영국에서만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운영하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인베이스는 또한 고객이 암호화폐 종류에 따라 선택적으로 직불카드와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코인베이스 카드 앱(응용 프로그램)도 내놨다. 한 가지 암호화폐 계좌만 카드와 연결하고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 계좌는 결제에 이용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직불카드를 통해 코인베이스에서 지원하는 모든 암호화폐 자산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직불카드 최초 출시로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제기됐던 실질가치 논의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는 그간 거래 측면에서 그다지 높은 효용을 보이지 않는 관계로 투기에 쓰일 목적으로 발명된 ‘가짜 화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95%가 부풀려진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암호화폐 무용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코인 당 약 2500만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 가치는 이후 줄곧 내림세다. 지난해 말 3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던 비트코인은 현재 소폭 반등해 코인당 600만원 전후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