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전 오벌오피스에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중앙일보 강정현 .19041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전 오벌오피스에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중앙일보 강정현 .1904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일곱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북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 두고 봐야지만 희망하건대 좋은 결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머지 않은 시점에 다시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 가졌다”며 “문 대통령과 이 현안을 논의하고 북한과의 추가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빈손 회담‘이란 비판을 일축했다. 아울러 “이제 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3차 북미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며 김정은에게 공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 제재를 유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음에 “계속해서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며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 유지돼야 하며, 적정 수준의 제재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