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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文대통령 "3차 미북회담 희망심는게 중요"…트럼프 "서둘러 할 수 있는 것 아냐"
양국 정상은 이날 116분간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북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 두고 봐야지만 희망하건대 좋은 결과 낳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머지 않은 시점에 다시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 가졌다”며 “문 대통령과 이 현안을 논의하고 북한과의 추가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외교 의전상 정상회담 직전에 상대국 각료와 참모를 먼저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미 정부의 폭넓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한·미 정상 간 톱다운 대화를 한목소리로 뒷받침해달라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워싱턴=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