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허먼 케인 인준 어려워져"…스티븐 무어 지명자도 '자질 논란'
'親트럼프' 연준이사 후보 낙마 수순…공화당서 잇단 반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로 내세운 허먼 케인(74)이 상원 문턱을 넘어서기 어렵게 됐다고 CN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을 연준 이사로 추천했지만, 백악관 신원검증 절차와 맞물려 공식 지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연준 이사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오늘 투표해야 한다면 케인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케인 인준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공화당 상원의원은 밋 롬니(유타)·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코리 가드너(콜로라도)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

상원의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이다.

민주당과 진보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전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4명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찬성 49명, 반대 51명으로 의결정족수인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게 된다.

케인은 대형 피자 체인 '갓파더스' 최고경영자(CEO),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를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2011년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 직설적인 화법으로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성추문 속에 중도하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케인을 여전히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지금 시점에는…"이라고 말해 다소 여운을 남겼다.
'親트럼프' 연준이사 후보 낙마 수순…공화당서 잇단 반란표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이다.

케인과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59)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상태다.

그렇지만 케인과 무어 모두 정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점 때문에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도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연준 이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적 기류가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