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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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가득한 대기, 쉴 틈 없이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우리의 눈(目)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공눈물을 넣고, 병원 방문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만드는 인터로조 디에이치피코리아 휴비츠 등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의 눈은 좋지 못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겨울부터 이어진 심각한 미세먼지에 노출돼왔고 봄이면 황사와 꽃가루도 눈을 괴롭힌다. 여름에는 강한 햇볕, 가을에는 건조한 날씨가 눈에 악영향을 준다.

여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작은 화면에 집중한다. 일을 할 때도 컴퓨터와 노트북 화면에 노출돼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도 위험군을 늘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42세가 넘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 조절력이 떨어지는 질환인 노안은 대체로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넣고 안과를 방문하는 등 생활의 변화가 관련 기업의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주목받는 것과 같다.

삼성증권은 콘택트렌즈 제조사 인터로조, 점안제 제조업체 디에이치피코리아, 안과와 안경점용 필수 진단기기 제조사 휴비츠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인터로조는 올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전망이다. 중국의 콘택트렌즈 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서다. 인터로조는 중국 1,2위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출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인공눈물을 생산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0년 185만명에서 2017년 231만명으로 연 평균 2.1% 늘었다.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인공눈물 주입이다.

휴비츠는 지난해 출시한 망막단층진단기(OCT)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돼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망막단층진단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기존 주력 제품인 검안기와 렌즈가공기의 매출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권명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연환경과 생활습관 변화의 영향으로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