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현아·현민 3남매 문상객 맞아…文 대통령 등 조화 보내 애도
고인과 친분 있는 체육계 인사 등도 조문·조화
별세 나흘 만에 국내에서 장례절차를 시작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12일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운구돼 빈소로 옮겨졌다.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족이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맞았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오전 11시 45분 외부 인사로는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조문 뒤 취재진에게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뵙고 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공식 조문은 정오부터 시작됐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오전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 등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나경원 원내대표, 박순자·한선교·안상수·이정현·김성태 의원 등은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나라와 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애석해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은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한 사장은 전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한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자구안에 대해 함께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유치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최근 여러 가지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텐데 고인이 영면하시고 좋은 길 가시길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여쭤보면 실무적인 지식이 상당히 밝으셨다"며 "메일도 주고받고 일에 관한 기억이 많은데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우현 OCI 부회장, 허태수 GS 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이 조문했다.

유승민 위원은 "고인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 넘었는데 각별한 애정으로 조언을 많이 받았다"면서 "갑자기 보내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고인과 인연을 맺은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