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의 35억 원대주식 투자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4일 "이미선 후보자에 대한 부패방지법 위반 및 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오는 15일 대검찰청에 고발 및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선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해서도 아내의 부패방지법,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에 관여한 공범이자 업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오충진 변호사자 자신의 SNS를 통해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1대1 TV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오 변호사를 후보자로 다시 지명하는 것이 낫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7년 이테크건설의 하도급업체와 관련한 재판을 맡으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남편과 함께 이테크건설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결과적으로 수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거래정지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거래재개 후 폭락한 주식을 다시 사들여 공정위 과징금 처분 직전 대량 매도하는 등의 매매 형태는 전형적인 작전세력의 패턴"이라는 주장이다.

이미선 후보자는 모든 자산관리, 투자는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맡아 왔다는 입장이다. 오충진 변호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이 문제가 된다면 다 처분하겠다"면서 모든 거래는 자신이 맡아 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의혹이 이어지자, 지난 13일엔 '존경하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님께'라는 제목으로 "의원님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 사이인데 이렇게 공방을 벌이는 악연을 맺게 되어 매우 유감"이라며 "의원님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와 후보자 입장에서는 모든 명예가 달려 있는 문제다. MBC가 지난 11일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토론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거래정지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 내부자정보를 거래에 이용했다는 의혹 등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돌이켜보면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갖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텐데 후회막심"이라며 "주식투자를 할 때부터 부동산투자로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이라 생각했고, 그래도 보다 윤리적인 투자방법이 주식투자라 생각했는데, 재산의 83%가 주식이니 어쩌니 하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오충진 변호사 SNS 캡처
/사진=오충진 변호사 SNS 캡처
이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주식투자는 배우자가 다 해줬다고 해명을 했고, 이제는 배우자가 TV에 대신 나가서 토론을 하겠다니 이쯤 되면 도대체 누가 후보자인지 헷갈린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이 부인 계좌로 주식 거래한 것은 차명거래이고 불법"이라며 "판사 아내가 거짓말을 했거나, 변호사 남편이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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