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보잉 부사장 등 조문…현정화·유남규·김택수 등 탁구계 빈소 찾아
사흘간 조문객 1천700여명…전국 13곳·세계 6개 분향소에도 조문 이어져
장례 사흘째를 맞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궂은 날씨에도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고인과 인연을 맺은 김연아 선수는 14일 오후 3시 3분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김연아 선수는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다"며 "고인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생전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헌신했다.

조 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34차례나 해외를 돌면서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50만9천㎞를 이동했다는 이야기는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김연아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많이 애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한 고인에게 감사하고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동계스포츠 종목에도 애정이 많아 '피겨 스타' 김연아에 대한 후원도 펼쳤다.

대한항공은 2009년 4월 김연아에게 국제대회 및 전지훈련 때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전 노선에서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김연아에 대한 대한항공의 항공권 후원은 2013년 말까지 계속됐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지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연구담당 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체육계에서는 유승민 IOC 위원이 사흘째 빈소를 지켰고, 남녀 탁구 국가대표팀 유남규·김택수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이 조문했다.

국가대표 탁구팀과 대한항공 탁구단 선수들도 유니폼을 입고 빈소를 찾아 조문에 동참했다.

조양호 회장은 그룹 산하에 배구단과 함께 탁구단을 운영하고 2008년부터 별세 직전까지 약 12년간 대한탁구협회를 이끄는 등 한국 탁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진표·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무성·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직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고,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산 무니어 보잉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 크리스티 리즈 보잉 아태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등도 다녀갔다.

대한항공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주요 고객이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등 언론계 조문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단이 단체 조문을 했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에서 장례를 시작한 1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에 1천700여명의 조문객(방명록 기준)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