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3총사' 대륙 진출의 꿈…주가도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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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에서 나홀로 상승세
메디톡스, 5~6월께 中 시판허가
휴젤도 상반기 판매허가 신청
대웅제약, 하반기 中서 임상3상
메디톡스, 5~6월께 中 시판허가
휴젤도 상반기 판매허가 신청
대웅제약, 하반기 中서 임상3상
보톨리늄톡신(보톡스)·필러 등 글로벌 ‘바이오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 국내 ‘보톡스 3인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의료미용 시장인 중국 진출 기대가 커지면서 보톡스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종목은 자사주 매입까지 하면서 주가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메디톡스, 5~6월 중국 출시 계획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약보합인 62만2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에도 이달에만 외국인은 317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시장 1위)하면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메디톡스 주가는 14.1% 올랐다. 다른 보톡스 관련주인 휴젤, 대웅제약도 같은 기간 각각 17.2%, 2.6% 상승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된 KRX300헬스케어 지수가 2.8%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선 “요즘 바이오업종에서 버티는 종목은 보톡스뿐”이란 말도 나온다.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이 커지면서 보톡스 업체들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휴젤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각각 66.5%, 18.4% 늘어날 전망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8%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 모멘텀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보톡스주들은 모두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 5~6월께 중국에서 ‘뉴로녹스’(보톡스 상품명) 시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허가를 받으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젤도 올 상반기에 ‘보툴렉스’(상품명)의 중국 판매 허가 신청을 끝낼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께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만에서는 작년 12월 판매 허가를 획득했고, 올 2분기 시판이 예정돼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해 올 하반기 중국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다음달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보톡스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분기 보톡스 매출 회복”
보톡스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속도는 빠른 데도 경쟁 강도는 낮아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어서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2017년 1760억위안(약 29조8000억원)에서 내년 4640억위안(약 78조6400억원)으로 매년 36~3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승인된 보톡스 제품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제품(BTXA) 두 개뿐이다. 국내 업체는 정식으로 중국에 보톡스 수출을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보따리상(따이궁)들이 한국에서 보톡스와 필러를 매입한 뒤 유통시켜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불법 유통되는 보톡스 단속을 하면서 휴젤 영업이익(2018년)은 전년 대비 40.9% 줄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단속에 따라 중국 중간상인들의 보톡스 재고가 1분기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부터 국내 보톡스 업체의 수출이 늘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톡스 업체들이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휴젤은 지난 10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379억원 규모의 자사주 10만 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휴젤을 인수한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지분 41%가량을 갖고 있다. 당시 매입 단가가 45만573원인데 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가가 23만원대(작년 10월 저점)까지 급락하자, 틈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약보합인 62만2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에도 이달에만 외국인은 317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시장 1위)하면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메디톡스 주가는 14.1% 올랐다. 다른 보톡스 관련주인 휴젤, 대웅제약도 같은 기간 각각 17.2%, 2.6% 상승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된 KRX300헬스케어 지수가 2.8%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선 “요즘 바이오업종에서 버티는 종목은 보톡스뿐”이란 말도 나온다.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이 커지면서 보톡스 업체들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휴젤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각각 66.5%, 18.4% 늘어날 전망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8%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 모멘텀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보톡스주들은 모두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 5~6월께 중국에서 ‘뉴로녹스’(보톡스 상품명) 시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허가를 받으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젤도 올 상반기에 ‘보툴렉스’(상품명)의 중국 판매 허가 신청을 끝낼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께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만에서는 작년 12월 판매 허가를 획득했고, 올 2분기 시판이 예정돼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해 올 하반기 중국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다음달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보톡스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분기 보톡스 매출 회복”
보톡스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속도는 빠른 데도 경쟁 강도는 낮아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어서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2017년 1760억위안(약 29조8000억원)에서 내년 4640억위안(약 78조6400억원)으로 매년 36~3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승인된 보톡스 제품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제품(BTXA) 두 개뿐이다. 국내 업체는 정식으로 중국에 보톡스 수출을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보따리상(따이궁)들이 한국에서 보톡스와 필러를 매입한 뒤 유통시켜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불법 유통되는 보톡스 단속을 하면서 휴젤 영업이익(2018년)은 전년 대비 40.9% 줄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단속에 따라 중국 중간상인들의 보톡스 재고가 1분기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부터 국내 보톡스 업체의 수출이 늘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톡스 업체들이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휴젤은 지난 10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379억원 규모의 자사주 10만 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휴젤을 인수한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지분 41%가량을 갖고 있다. 당시 매입 단가가 45만573원인데 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가가 23만원대(작년 10월 저점)까지 급락하자, 틈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